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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3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8일차 (로그로뇨-나헤라) 1. 일기오늘도 여전히 5시에 기상했다. 어제 빨래를 늦게 한터라 준비시간이 좀 더 걸려 6시쯤 출발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도시 곳곳이 시끄럽다. 아 오늘 토요일이구나. 한국에서 나도 한때 저러고 다녔었지. 여전히 하루의 걸음을 시작할 때는 무릎이 조금 아프다. 오늘은 30km. 다소 먼 거리지만 어제의 40km를 생각하면 마냥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루카가 나를 앞질러 나간다. 나헤라에서 보자!!  나는 로그로뇨를 벗어날 때까지 조금씩, 천천히 움직인다. 약을 먹어야할 것 같아 식량가방에서 사과를 꺼내 먹고 아스피린을 한 알 먹었다. 조금 지나니 통증이 훨씬 나아졌고, 이제 주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한국에는 없는 풍경이라 눈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다. 첫 번째 마을인 나바레떼에 도달하여.. 2024. 7. 28.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7일차 (비야마호르 데 몬하르딘-로그로뇨) 오늘 친구들을 만나러 로그로뇨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5시 30분쯤 출발하여 다소 평탄한 길을 걷는다. 까미노 길을 걸으며 보는 일출을 어디서 보나 명장면이다. 해가 뜨고 헤드랜턴을 벗었다. 이젠 지팡이도 제법 능숙하게 쓴다. 큰 어려움 없이 로스 아르고스에 도착해 아침을 먹는다. 마녜루에서 샀던 크루아상과 어제 비야마호르 아침식사봉투에 있던 인스턴트커피. 다행히 커피가 찬물에도 잘 녹았다. 밥을 먹고 아스피린도 한 알 먹고, 썬크림도 바르고, 스트레칭도 쭉쭉해줬다. 오늘은 갈길이 멀다. 다음 마을은 산 솔과 토레스 델 리오 라는 마을이다. 작은 마을이라 큰 기대를 안 하고 잠시 쉬어가려고 하는데 산 솔에 있는 작은 슈퍼 앞에서 기타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나는 콘레체를 하나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 2024. 7. 23.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6일차 (마녜루-비야마호르 데 몬하르딘) 1. 일기 마녜루에서 5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 걷기 시작했다. 깜깜한 촌길. 헤드랜턴을 끼고 걷고 있으니 어제 만났던 잭 아저씨와 마주쳤다. 잭 아저씨도 오늘 비야마호르까지 간다고 한다. 인사를 나누고 그는 먼저 앞질러 간다. 새벽공기를 뚫고 오늘도 간다. 그날의 첫걸음을 시작할 때는 무릎에 통증이 있지만 조금씩 걸으며 워밍업이 되면 통증은 금세 무뎌진다. 첫 번째 마을을 통과하고 두 번째 마을로 가는 도중 입고 있던 긴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오늘은 쪼리를 신고 걷는 날이다. 전날 발 상태를 보니 물집이 조금 잡혀있어 오늘 쪼리를 신고 걷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쪼리를 신고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가 가진 쪼리가 쿠션감이 좋은 쪼리라 그런지 발바닥이 아프다거나 걷는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 2024. 7. 22.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5일차 (팜플로나-마녜루) 1. 일기5시 알람이었지만 조금 일찍 눈이 떠져 출발 준비를 했다. 알베르게를 나온 시각이 대략 5시 40분쯤. 밖은 아직 어두컴컴하다. 드디어 다시 출발. 하루 쉬었더니 무릎이 꽤 나아진 것 같다. 다시 한번 파스크림과 아스피린에 경의를 표했다. 이 시간에 출발하는 순례자가 한 명 더 보인다. 알고 보니 한국인 아주머니인데 길을 헤매고 있다고 한다. 여태까지 까미노 닌자와 부엔 까미노 어플 없이 왔다고 한다. 그럼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고 묻자 그냥 사람들 따라왔다고 한다. 아주머니 핸드폰에 어플들을 깔아드리고 다시 여정을 시작했다. 팜플로나 시내를 가로질러 서쪽으로 향한다. 넓은 밀? 보리? 밭길 너머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돌아간다. 길도 괜찮았다.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졌고 중간중간 평탄한 길도 있었다... 2024. 7. 21.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4일차 (팜플로나 연박) 친구들이 나를 뒤로하고 떠났다. 알베르게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친구들과 함께 카페로 향했다. 같이 간단하게 커피와 빵을 먹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그렇게 나는 팜플로나에 남아 구경을 나섰다. 어제 데카트론에서 산 등산스틱을 펼쳐 지팡이 쓰는 법을 익혔다. 전날 검색해 본 등산스틱 쓰는 법을 참고하여 길이 조절을 하고 서툴지만 천천히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지팡이를 짚어도 쪄릿쪄릿한 통증이 올라온다. 뒤뚱뒤뚱 걸으며 팜플로나 자유공원을 찍고 근처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샀다. 전날 검색해 보니 아스피린이 소염진통제로 효과가 있고 약사 또한 그렇다고 한다. 아스피린을 구매하고 팜플로나 요새 쪽으로 향했다. 한적한 평일 오전의 공원. 몇몇 사람들과 강아지만 공원을 거닐고 있다. .. 2024. 7. 16.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3일차 (주비리-팜플로나) 무릎 부상으로 일찍 일어나 친구들보다 먼저 출발했다. 5시 기상, 5시 45분 출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무릎 안쪽이 찌릿찌릿하다. 지도를 보니 까미노 루트와 일반 도로가 나란히 이어진다. 특히 내리막이 무서웠던 나는 혹시나 무릎이 잘못될까 봐 겁이 났고, 일반도로로 걷기 시작했다. 이걸 쓸까?라고 생각하며 샀던 헤드랜턴을 드디어 처음 사용한다. 속으로 나 자신에게 칭찬했다. 컴컴한 도로에 시멘트 공장 소리만 요란하다. 가끔씩 차가 옆을 스쳐 지나가고 온 신경과 오감이 곤두서며 무릎 통증마저 조금 무뎌진다. 이때 진짜 아찔했다.작은 차들은 나를 조금 비껴가지만 큰 차들이 지나가거나 교행 하는 순간은 아찔아찔하다. 점점 날이 밝아오고 배가 고파온다. 까미노 지도를 보니 1/3이나 왔더랬다. 아침을 못 먹은.. 2024. 7. 15.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일차 (론세스바예스-주비리) 알베르게에서 기상 후 친구들과 함께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곳으로 아침을 먹으러 간다. 루카, 매넌, 마노스. 식빵에 햄, 치즈, 파운드케이크, 버터, 잼, 꿀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음료는 오렌지주스가 있고 웨이터가 커피를 따라준다. 배는 채워야 해서 먹기는 다 먹었지만 라면이 너무 땡긴다. 가방을 다 챙기고 밖에서 담배를 태운다. 매넌이 먼저 출발, 준비 중인 루카와 인사를 나누고 나도 출발이다. 오늘은 날이 꽤 흐렸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하늘이다. 그래도 오늘도 역시 호기롭게 출발했다. 먼저 앞서간 순례자들에게 '부엔까미노' 인사를 하며 하나둘 앞질러 나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비가 한두방울 정도 떨어져서 배낭커버를 씌웠다. 그리고 이내 장대비로 바뀌었다. 다행히 숲길이 아니라 근처 .. 2024. 7. 1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일차 (생장-론세스바예스) 새벽 5시 아침잠 없는 어른들이 많았던 우리 알베르게는 이른 새벽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플러그로 노이즈캔슬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에서 깼으니.... 어제 먹다 남은 샌드위치와 커피, 바나나 2개로 아침을 때우고 나도 서둘러 출발 준비를 했다.아직 생장을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먼저 출발했던 매넌이 길을 헤맨다. 매넌은 어제 바로 옆 침대에서 묵은 네덜란드 친구다. 그녀는 까미노 관련 어플들을 핸드폰에 깔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한동안 동행하며 짧은 영어실력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무슨 일을 하는지, 네덜란드의 얘기, 한국 얘기 등등. 매넌은 키가 아주 크다. 나도 185cm로 작은 편은 아닌데 옆에 서보니 나보다도 조금 더 큰 것 같다. 오르막을 막 오르기 시작할 때쯤 처음 도네이션바를 보.. 2024. 7. 13.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의 시작점, 생장 도착! 아침 7시 기차를 타기 위해서 5시에 기상했다.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나 이제 진짜 간다. 이 생각에 피곤하기는커녕 전날 쇼핑을 해버려 더 무거워진 배낭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새벽 파리 지하철. 아무도 없는 Sully-Morland역 포토부스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이번 여정의 마지막 파리를 기념했다. 내가 사는 서울과 비슷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다들 피곤해보인다. 1번의 환승 후 도착한 몽파르나스 역.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다. 곧 죽어도 아침은 먹는 나는 속속들이 오픈하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빵을 샀다. 한적한 벤치를 찾아 앉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조촐하게 즐겼다. 담배를 하나 태우고 오니 전광판에 내가 탈 기차의 게이트가 떴다. 한국에서 프.. 2024. 7. 6.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꿀팁 13가지 (프랑스길 2024/5/18~2024/6/20 기준) 안녕하세요. 페몽입니다. 까미노 순례길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하였습니다. 프랑스길 773km를 33일에 걸쳐 걸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까미노 순례길 프랑스길을 걸으며 꿀팁으로 알려드리면 좋을 것 같은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차라리 현지에서 사자. 한국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갈 필요는 없습니다. 가방, 옷, 등산스틱, 판쵸우의 같은 아웃도어 용품부터 감기약, 파스, 진통제 같은 의약품, 심지어 라면, 고추장, 소주까지도 현지에서 충분히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도중에 무릎이 아파 팜플로나 데카트론에서 등산스틱과 무릎 보호대를 구매하였고, 현지 약국에서 파스 크림과 아스피린, 감기약을 구매하여 잘 사용하였습니다. 말이 안 통해서 걱정이라면, 저희에게는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까..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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