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까미노 여행기3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32일차 (아르주아-라바코야) 1. 일기아르주아에서 라바코야까지는 30km. 부지런히 가야 한다. 다행히 출발할 때 비가 오지 않는다. 대신 자욱하게 깔린 안개. 가로등과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넓게 퍼진다. 날이 점점 밝아오고 중간중간 작은 마을들을 구경하며 나아간다. 오늘의 목적지였던 오페드로우조를 지나 숲길에 들어서자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단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카페 꼰레체와 엠파나다를 하나 시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비가 점점 굵어진다. 에이씨 일단 먹자. 금방 지나가는 소나기이리라. 먹는 동안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커피와 엠파나다도 다 먹었고, 마냥 비가 그치길 앉아서 기다릴 순 없었다. 배낭커버를 꺼내 씌운다. 그리고 다시 출발. 비를 맞으며 조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본다. 오늘 가는 라바코야는 산티아.. 2024. 11. 2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31일차 (까사노바-아르주아) 1. 일기6시쯤 알베르게를 나섰는데 비가 온다. 어쩔 수 있나. 출발한다. 작은 촌동네라 나오자마자 바로 헤드랜턴을 켰다. 전날 충전을 많이 해두어 오늘은 좀 오래간다. 오늘은 걷는 내내 비가 올 모양이다. 오늘은 22km 정도 정도 비교적 조금만 걸으면 된다. 아르주아 가는 길에 멜리데 라는 큰 마을이 있는데 거기 맛있는 빵집이 있다고 해서 오늘 아침식사를 거기서 해결할 예정이다. 비를 맞으며 걷다가 조금 더 가서 쉬어야지, 조금 더 가서 쉬어야지 하다가 중간에 휴게 쉼터에서 남은 살라미와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남은 맥주도 한 캔 같이. 역시 길 위에 먹는 게 제일 맛있다. 그리고 힘내서 단숨에 멜리데에 도착했다. 곧장 빵집으로 향했고, 도착한 빵집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다. 나는 엠파나다와.. 2024. 11. 11.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30일차 (포르토마린-까사노바) 1. 일기어제 칼리모쵸를 마시며 오늘 걸을 일정을 고민하다가 순례자들이 많이 머무는 팔라스 데 레이에서 5km 정도 더 걸어 까사노바라는 동네에 가기로 결정했다. 까사노바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머물 예정이며, 오늘은 일요일이라 중간에 팔라스 데 레이에서 장을 보고 까사노바에 도착할 생각이다. 큰 체인 슈퍼마켓들은 영업을 안 해 동네슈퍼에서 장을 봐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6시 출발. 컴컴한 새벽길에 오늘도 안개비가 흩날린다. 어느 순간부터 길이 잘 포장되어 걷기 편한 경우가 많다. 비가 와도 배만 안고프면 신나게 달릴 수 있다. 새벽에 출발하면 안좋은 점이 있다면 마을의 카페나 식당들이 문을 안 열었다는 것. 중간중간 벤치에 쉬어도 되지만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는 것만큼 순례자들에게 달콤한 휴식은 .. 2024. 11. 10.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9일차 (사리아-포르토마린) 1. 일기오늘도 어두운 새벽길을 걷는다. 헤드랜턴은 전날 충전을 해도 걷는 도중에 계속 꺼진다. 꺼진 랜턴을 충전해 가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날도 점점 밝아온다. 오늘도 날이 흐리다. 아니나 다르까 안개비가 흩날리다 그치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7km 정도 걸어 한 마을에 도착했다.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 카페 꼰레체를 하나 시켜 어제 사리아에서 샀던 빵과 함께 먹었다. 달콤한 크림과 폭신한 식감이 아주 좋았다. 가방에 항상 쟁여두는 봉지 크로아상도 하나 먹었다. 다시 힘내어 출발.오늘은 100km 까미노 표지석이 볼 수 있는 날이다. 군대 전역날 계산하듯이 이제 그 표지석만 지나면 산티아고까지 100km도 안남은 것이다. 어느 이름 모를 마을에 있는 100km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한.. 2024. 11. 9.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8일차 (트리아카스텔라-사리아) 1. 일기어제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늘은 새벽부터 온다. 6시에 트리아카스텔라 알베르게를 나와 까미노 길에 오른다. 칠흑 같은 길을 헤드랜턴에 의지해 거든다. 오늘은 비가 와서 더 어두운 듯하다. 트리아카스텔라 마을을 빠져나오니 갈림길이 있다. 사모스를 거쳐 조금 돌아가는 길과 거리가 짧은 대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언덕을 지나는 길.,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전날 헤드랜턴을 충전한다고 충전했는데 30분도 안돼서 꺼져버린다. 다행히 마을이 가까워 불빛을 따라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진 않는다. 이슬비, 안개비 정도. 마을에 있는 어느 헛간의 처마 밑에 들어가 배낭커버를 씌우고 랜턴을 다시 조금 충전한다. 그리고 다시 출발. 이제 곧 일출시간이지만 아직 컴컴하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2024. 11. 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7일차 (오 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 1. 일기오늘 5시 기상. 출발 전 가방에 항상 있는 빵을 하나 먹고 6시 전에 알베르게를 나섰다. 금방에 마을에 도착해 뭐든 먹을 수 있으리라. 깜깜한 새벽 순례길을 오늘도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 걸어나간다. 헤드렌턴 충전을 제때 안해서 10분만에 꺼져 버린다. 중간중간 충전을 시키며 조심조심 나아간다. 어제가 오르막이었다면 오늘은 내리막길. 부엔 까미노 어플로 경로 프로필을 보니 폰페라다 가던 루트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다.첫번째 마을은 너무 작은 마을이고, 카페나 식당 같은 가게도 없어 지나치고 두번째 마을에 들어서서 문을 연 카페로 들어갔다. 산티아고 케잌이라는 메뉴가 있다. 산티아고 케잌 한 조각과 카페 꼰레체 한 잔을 시켜 먹었다. 산티아고 케잌은 먹어보니 달달한 레몬 파운드 케잌같은 맛이 난.. 2024. 11. 3.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6일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오 세브레이로) 1. 일기오늘은 알람을 끄고 더 자다가 5시반에 일어났다. 고작 30분 더 잤지만 뭔가 개운한 느낌이다. 오늘도 걸을 준비를 하고 짐을 챙겨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곳으로 내려갔다. 가보니 간단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버터와 빵, 각종 잼, 티, 커피 등등. 나는 티와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 먹었다. 마지막으로 호스트 아저씨와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오늘은 29km 정도. 저번 폰세바돈과 비슷하게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되다가 목적지에 다다를 때 즈음 경사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길을 걷다가 어제 같은 알베르게를 썼던 스페인 친구 라몬을 만났다. 그는 현재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해서 구독을 해주었다. 나중에 한국가서 한번 봐야겠다. 역시 얘기하면서 걸으니 시간이 금방 간다. 라몬의 걸음.. 2024. 10. 28.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5일차 (폰페라다-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 1. 일기폰페라다는 생각보다 꽤 큰 도시였음을 오늘 도시를 빠져나오면서 알게 되었다. 어제는 알베르게 주위만 돌아다녀 잘 몰랐다. 멋진 성과 성당도 많았고, 낮에 보면 더 예뻤을 공원도 지나친다.첫번째 마을은 아직 오픈한 가게가 없어 그냥 지나치고, 두번째와 세번째, 네번째 마을에서는 연달아 자리를 잡고 조금 쉬었다. 빵도 먹고, 또르띠아도 먹고 조금 비쌌지만 애플파이도 먹었다. 쉬는 동안 지나쳤던 순례자들을 계속해서 뒤따라 잡았다. 오늘 내가 가려는 알베르게는 정원이 넉넉하지 않다. 이제 속도도 예전만큼 나겠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걸어도 충분히 점심 때쯤 도착할 수 있다. 촌길을 걷는데 옆으로 포도밭이 많이 보인다. 아마 전부 와인이 되겠지.비야프랑카는 산 속,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이.. 2024. 10. 27.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4일차 (폰세바돈-폰페라다) 1. 일기오늘은 까미노의 명소 중 하나인 '철의 십자가'를 지나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전에 사두었던 레토르트 식품과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전날 주워 말려둔 돌에 내 소망을 적어 가방에 챙겼다. 오늘도 출발.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있다. 헤드랜턴을 켜서 길을 비추며 앞으로 나아간다. 7시쯤 되었을까. 드디어 철의 십자가에 도달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되게 크고 높은 십자가였다. 십자가 주위로 수많은 돌들이 쌓여있다. 나도 폰세바돈 알베르게에서 내 소망을 적은 돌을 십자가 주위에 올려두었다. 우리 가족, 내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썼다. 아마 가장 쉬울 수도,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소원이 아닐까. 기념사진도 몇 장 찍고 다시 출발.어제 오르막을 계속 오르는 길이었다면, 오늘은 내리막길.. 2024. 10. 26.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3일차 (아스토르가-폰세바돈) 1. 일기새벽 6시. 아스토르가 알베르게를 나섰다. 오늘은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는 코스이다. 약 25km 정도. 까미노 순례길에서 유명한 '철의 십자가' 직전 마을인 폰세바돈으로 간다. 규모가 큰 마을은 아니지만 부엔 까미노 어플을 보니 작은 마을에 알베르게가 꽤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마을 끝에 위치한 도네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는 알베르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온 이후부터 순례자가 많이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출발 후 첫번째 마을에는 문을 연 가게가 없어 그냥 지나쳤고, 두번째 마을에서는 카페 꼰레체와 크로아상을 하나 먹었다. 먹으며 쉬고 있으니 꽤 많은 순례자들이 지나쳐간다. 나는 조급함을 느끼고 얼른 먹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 묵을 폰세바돈 알베르게는 예약을 받지 않고 규모도 작아서 .. 2024. 10. 21.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2일차 (산 마르틴 델 까미노-아스토르가) 1. 일기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 간밤에 화장실을 간다고 깼었는데 그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었다. 짐을 챙겨 일찌감치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아스토르가 라는 도시이다. 산 마르틴 델 까미노를 떠나서 얼마 걷지않아 호스피탈 데 오르비고 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구름 사이로 볕이 들면서 아름다운 다리를 비춘다. 아 어제 조금만 더 가서 여기 머물껄. 어제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 머문 것이 후회될 정도로 정말 예쁜 뷰가 펼쳐진다. 마을 초입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카페가 있었다. 다리가 잘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였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팬시했고, 알베르게와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 값이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자리값이라 생각하고 나는 다리가 잘보이는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오늘은 중간.. 2024. 10. 20.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1일차 (레온-산 마르틴 델 까미노) 1. 일기오늘도 5시에 기상하여 출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와 빵 2조각을 먹고 출발. 대도사 레온의 새벽을 가른다. 점점 날이 밝아오는데 날이 꽤 흐리다. 날씨 앱을 보니 내일 비예보가 있다. 아 비오면 안되는데... 그래도 오늘은 구름이 있어 많이 덥지않아 걷기 참 좋다. 오늘은 무릎과 아킬레스건이 거의 아프지 않다. 근 20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몸이 까미노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첫번째 마을에서 카페 꼰레체와 또르띠아를 하나 사먹었다. 역시 아침식사로 든든하니 이만한게 없다. 어제 같이 밤에 술을 마셨던 에어비앤비 아저씨도 들러 아침을 드신다. 힘내서 다시 출발. 중간에 오렌지주스도 사먹고, 어제 식료품점에서 산 사과도 하나 먹었다. 그렇게 12시쯤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 도착했.. 2024. 10. 19.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