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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9일차 (나헤라-산토 도밍고 데 라 카사드)

by peoplothory_ 2024. 8. 15.

목차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9일차 (나헤라-산토 도밍고 데 라 카사드)

    1. 일기

    오늘은 비교적 짧은 20km 코스이다. 그래도 나는 5시 기상. 떠날 준비를 마치고 5시 40분쯤 출발했다. 오늘은 미리 알베르게를 예약했다. 오늘 갈 산토도밍고 알베르게는 정원이 160명에 달하지만 단체 관광객이 많다고 해서 혹시나 몰라 예약을 했다. 어제 나헤라 마트에서 산 빵과 쵸리소, 치즈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했다. 내가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다. 그리고 아스피린 약도 먹었다. 그러고 출발하니 아침 통증이 덜한 느낌. 새벽을 뚫고 첫번째 마을인 아즈푸라에 당도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다행히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카페 콘레체를 시키고 식량가방의 남은 크로아상을 먹었다. 먹고 있으니 순례자들이 하나둘씩 카페에 들린다. 나는 다시 출발. 발에 축축한 느낌이 들어 확인해보니 물집이 터져있다. 살로몬을 신고 40km를 걸은 대가가 오래간다. 발에 바름을 쐬주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오늘은 맞바람이 많이 분다. 그덕에 발이 잘 식는 것 같아 좋다. 두번째 마을인 시루에냐는 골프장이 있는 마을이었다. 조금은 팬시한 카페에서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사실 어제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몸이 조금 무겁다. 비타민이라도 잘 섭취해야 빨리 낫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까미노 걸으며 처음으로 오렌지주스를 시켰다. 다른 곳에서는 생과육을 착즙해서 주던데 여긴 병음료를 컵에 따라준다. 야외에 자리를 잡고 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샌드위치 재료 선정을 잘한것 같다. 어제 산 사과도 하나 먹었다. 몸이 피로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데다 일교차도 심하다보니 감기에 걸렸다. 빨리 감기가 나았으면 좋겠다.

     

     

    시루에냐 카페에서 휴식 중
    영화같은 까미노 풍경멋진 까미노 조각들이 길 곳곳에 있다.

    다시 출발하려던 차에 에밀리가 카페에 도착했고, 줄리아와 얘기하고 있으니 뒤따라 매넌도 도착했다. 루카와 프란체스카는 카페에 들리지 않고 지나쳐간다. 나도 친구들과 몇 마디 얘기를 나누고 더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 출발했다. 앞으로 7-8km 남았다. 그렇게 쉬지않고 걸어 도착한 산토 도밍고. 햇살은 따사롭지만 바람이 제법 차갑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체크인을 기다리고 있다. 난 체크인을 하고 짐만 배드에 두고 나와 햇볕을 좀 쬐었다. 그리고 발 상태가 엉망이라 먼저 발부터 씻었다. 오늘은 땀도 안흘리고 몸 상태가 영 좋지않다.

    알베르게에 있는 안마의자에서 즐기고 있는 루카

    밥을 먹으러 산토 도밍고 시내로 간다. 걷다보니 타파스 집이 있어 이것저것 잔뜩 시켰다. 또르띠아 2종류, 어제 맛있게 먹었던 참치 핀초 1개, 크로켓 1개, 와인 한잔. 야외 테라스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허겁지겁 해치웠다. 많이 먹어 10유로 넘게 나올 줄 알았는데 계산할 때 보니 9.70유로가 나왔다. 싸고 든든하게 잘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낮잠을 청했다. 하지만 주변이 시끄럽기도하고 몸이 안좋아 그런지 잠을 많이 설첬다. 그렇게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3시반쯤.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친구들이 있는 바로 갔다. 미국인 하이트와 매트, 루카, 마노스, 프리다가 있었다. 미국인 하이트와 매트는 길에서 몇번 봤지만 얘기를 처음 나눠본다. 매트는 내 발상태를 보더니 심각함을 느꼈는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밴드와 테이프를 챙겨주었다. 자기는 충분히 많다고 다 가져가라고 한다. 너무 고마웠고 한편으론 내가 준비가 허술해서 친구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해가 구름에 가리면 꽤 춥다. 이제 두꺼운 옷이 없으면 야외에 오래 못있을 것 같다. 난 두꺼운 옷이 없다.

    감기기운으로 알베르게에서 휴식중1층 순례자들의 부츠들과 지팡이를 보관하는 곳

    시에스타로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7시쯤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 다시 나갔다. 아까보다 조금 더 추워진 것 같다. 루카에게 연락하니 이탈리아 친구들과 있다고 해서 그쪽 식당으로 향했다. 루카를 포함해서 5명 모두 이탈리아인이었다. 그들과 인사를 하고 루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루카도 옷을 껴입었지만 좀 추워보인다. 그들은 나를 위해 모두 영어로 얘기해주었다. 언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그들의 배려에 감동했다. 너무 고마웠다.

    정많은 이탈리아 친구들

    나는 루카의 맥주를 뺏어 먹다가 도저히 춥고 배가 고파 먼저 자리를 일어나서 음식을 먹을만한 식당을 찾아보았다. 일요일이라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았지만 햄버거 가게를 하나 찾아 들어갔다. 한쪽 테이블에 현지인 가족들이 외식을 즐기고 있었고 나는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폴드포크 라는 단어가 보여 그것과 와인 한잔을 시켰다. 앞선 주문이 밀려 음식이 조금 늦게 나왔지만 음식 비주얼과 맛을 보고 불만과 추위, 배고픔이 싹 가셨다. 햄버거 패티 대신 폴드포크가 들어있는 햄버거로, 야채도 신선하고 맛도 자극적이지 않아 굉장히 만족했다. 거기에 감자튀김까지 조금 나오니 완벽 그 자체였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씻고 잘 준비를 마친 후 고프로 메모리를 노트북에 백업시킨다. 외장하드를 한국에 두고와서 노트북에 백업을 시키는데 그마저도 이제 거의 꽉 찼다. 부르고스에 가서 sd카드나 외장하드를 하나 더 사야하나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 길 위에서의 모든 순간을 담고 싶을 뿐. 물론 편집은 한국에 돌아간 내 몫이지만...

    2. 산토 도밍고 알베르게 정보

    산토도밍고 공립 알베르게

     

    Albergue Cofradía del Santo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La Rioja

     

    www.google.com

    130명까지 수용 가능한 산토도밍고의 공립 알베르게이다. 1층에는 리셉션과 자판기, 신발과 지팡이를 보관할 수 있는 방이 따로 있다. 안마의자도 있어 이용가능하다.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알베르게이다. 와이파이와 주방 또한 이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성당과 식당들도 많아 편의성도 좋은 알베르게다. 정원이 넉넉한 편이지만, 예약도 가능하니 불안하신 분들은 전화나 이메일로 예약하셔도 된다.

    3. 산토 도밍고 맛집 정보

    (1)타파스 바

    산토도밍고 맛집

     

    Bar Hidalgo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La Rioja

     

    www.google.com

    산토도밍고에 도착해 첫 끼니를 먹었던 타파스 바이다. 날씨가 좋아 가게 밖의 테라스 자리에서 먹었는데 양과 가격, 모두 괜찮았다. 또르띠아 두 종류, 크로켓, 튜나 핀초, 와인 까지 총 9.70유로 지불했으니 가성비가 좋은 식당이다.

    (2)햄버거 집

    산토도밍고 맛집

     

    Hamburguesería Echegoyen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La Rioja

     

    www.google.com

    루카와 이탈리아 친구들과 같이 있다가 혼자 저녁을 먹으러 간 햄버거 집이다. 내가 먹었던 햄버거는 폴드포크 디아블로 버거. 9.50유로로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햄버거가 나오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먼저 큼지막한 사이즈의 햄버거와 감자튀김도 조금 나온다. 햄버거 안에 든 내용물도 신선한 야채, 고기 또한 비린내 없이 너무 맛있었다. 까미노를 걸을 때 스페인 음식이 지루해질 때 쯤 추천한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8일차 (로그로뇨-나헤라)

    1. 일기오늘도 여전히 5시에 기상했다. 어제 빨래를 늦게 한터라 준비시간이 좀 더 걸려 6시쯤 출발했다. 이른 새벽인데도 도시 곳곳이 시끄럽다. 아 오늘 토요일이구나. 한국에서 나도 한때 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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