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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1일차 (벨로라도-아타푸에르카)

by peoplothory_ 2024. 9. 8.

목차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1일차 (벨로라도-아타푸에르카)

    1. 일기

    벨로라도에서 출발할 때 전날 루카와 같이 만났던 로렌조와 이레네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며 걸으니 금새 첫번째 마을에 도착했다. 오늘은 새벽공기가 제법 찹다. 지팡이를 짚는 손이 조금 시려울 정도. 다행히 문을 연 카페가 있어 커피만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나는 로렌조와 이레네에게 인사를 하고 먼저 앞서 나아갔다.

    순례길 아침 카페에서 커피 한잔까미노 순례길 벽화

    이탈리아 친구 로렌조와 이레네

    오르테가 전까지 마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중간중간 쉬면서 잘 걸어왔다. 그리고 산 후안 데 오르테가 직전 마을에 도착하여 빵과 커피로 간단한 식사를 하던 중 프란체스카를 만났다. 그녀는 오늘 가방을 아타푸에르카로 먼저 보냈다고 한다. 몸이 꽤나 가벼워보인다. 그리고 얼마 안있어 메넌과 줄리아도 도착했다. 그들도 여기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출발한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오르테가까지는 약 12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가파른 오르막으로 시작하여 중간에 식수대나 뭔가 사먹을 상점이 없다고 한다. 나는 식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오르막을 오를 준비를 한다. 겉옷을 전부 가방에 끼워넣고 신발끈도 다시 메어본다.

    귀여운 벽 꾸미기이름 모를 석벽
    까미노 숲길

    그리고 다시 출발. 오르막이 꽤 지속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리고 완만한 내려가는 길이 끝없이 계속 되었다. 중간중간 쉬엄쉬엄 걸었지만 빨리 아타푸에르카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 지도를 자주 보게된다. 중간에 쉬면서 발을 식혀주었는데도 아킬레스건 통증이 조금씩 커져가고, 오른발에 잡힌 물집도 느낌이 이상하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산 후안 오르테가에 당도했다. 산 후안 오르테가 공립 알베르게 앞에는 가방들로 줄을 세워 놓았다. 나는 아타푸에르카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잠시 벤치에 앉아 쉬려고 하는데 전날 같은 알베르게를 썼던 한국인 아저씨를 만났다. 맥주를 사주신다고 한다! 나는 이미 알베르게도 예약했겠다 한잔 얻어먹었다. 한국인 아저씨는 에어비앤비 아시아지부 CS총괄로 일하시다고 은퇴하고 오셨다고 한다. 지금 연세가 67? 68?세 라고 하시는데 엄청 젊어 보이신다고 립서비스를 했다. 젊은 사람들과 일은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하신다. 아저씨는 알베르게 체크인 시간이 다되어 인사를 나누고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

    알베르게 워크인 줄서는법한국인 아저씨와 맥주 한잔
    까미노 산티아고 숲길

    다음 마을인 아게스까지는 3km 정도 떨어진 짧은 거리다. 길에서 만난 한국인 단체 관광객 가이드 분이 아게스에 맛있는 햄버거 집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글 맵으로 보니 오늘이 휴무라고 한다!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픈 상황에 매우 아쉬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햄버거 가게로 향했지만 역시나.... 그냥 오늘의 목적지인 아타푸에르카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아타푸에르카는 아게스에서 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깝다. 오늘 예약한 알베르게에 체크인을 했다. 직접 손수 지은 듯한 투박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시골집 느낌의 알베르게이다. 프란체스카는 이미 도착하여 빨래를 하고 있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빨래를 4유로 주고 세탁기를 돌렸다. 꽤 비쌌지만 겉옷, 긴바지, 모자들도 모두 빨았다. 오늘 볕이 좋아 금방 마를 것 같다. 이제 점심 먹을 곳을 찾아본다.

    걸으면서 셀카아타푸에르카 입구에 있는 표지판

    작고 조용한 마을이라 그런지 딱 하나있는 음식점을 찾아들어갔다. 또르띠아와 하몽이 들어간 크로켓, 와인 한잔을 시켜 밖의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그늘에 앉아 있으니 제법 시원하다. 배가 고파 후딱 먹어치우고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와 빨래를 널고 잠시 낮잠을 청했다. 피곤하지만 저녁은 먹어야하기에 또 밖으로 나왔다. 혹시나 다른 식당이 있을까 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슈퍼에서 내일 먹을 빵을 사고 점심 먹었던 식당에 다시 갔다. 이번에는 피자를 시켰다. 와인도 한잔 같이. 다 합쳐서 13유로 정도인데 냉동피자지만 먹을만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일어나려던 찰나 프란체스카와 파비온, 에밀리, 줄리아와 만났다. 그들은 메뉴를 받아들고 한참을 고민한다. 특히 이탈리아인 파비온은 작은 식당에서 파는 냉동피자를 질색한다. 여기서 만난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그런 것 같다. 저녁 때가 되자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식당으로 몰렸고, 나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아타푸에르카에서 묵은 알베르게아타푸에르카에서의 첫 끼

    2.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Hostel La Plazuela Verde · Atapuerca, Burgos

     

    www.google.com

    작은 마을에 알베르게만 많은 동네이다. 그 중에서도 가격도 적당하면서 평점도 괜찮을 곳을 고른 곳이 이곳. 겉보기에는 낡아보이지만 내부는 투박하지만 편안한 기분이 드는 인테리어이다. 알베르게 입구에 있는 리셉션에는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살 수 있고, 체크인을 하면 주인 분이 친절히 안내를 해주신다. 세탁기 이용은 4유로로 비싼 편이지만, 동행하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사용해도 좋을 듯하다. 왓츠앱으로 예약도 가능하다. 정원이 넉넉한 편은 아니니 부엔까미노 어플 또는 까미노닌자 어플에 있는 왓츠앱 링크를 클릭하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리셉션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2층 올라가는 계단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2층 주방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 2층 창문을 통해 본 풍경간단한 음식도 해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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