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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0일차(산토도밍고 데 라 카사드-벨로라도)

by peoplothory_ 2024. 8. 18.

목차

    1. 일기

    오늘도 22km 정도의 짧은 여정이다. 짐을 챙긴 후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약을 먹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약을 많이 먹은 적이 없는데. 환자가 된 기분이다. 그래도 이 또한 까미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헤드랜턴을 쓰고 새벽공기를 가른다. 새벽에 출발할 때가 가장 좋다. 사람도 거의 없고 새소리가 가장 잘 들린다. 지팡이를 탁탁 소리내며 짚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1시간 반쯤 걸었을까 첫번째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의 푸드트럭이 이제 막 문을 연 것 같다. 커피 한잔과 쇼콜라빵, 오렌지 주스를 4유로에 샀다. 따뜻한 커피와 같이 먹는 쇼콜라빵이 너무 맛있었다. 거기에 상큼한 착즙 오렌지주스로 입가심 까지. 깔끔하게 뚝딱하고 다시 출발.

    오늘 목적지는 벨로라도. 벨로라도 도착 전 거치는 마을간의 거리가 넓지 않다. 그래서 중간중간 담배를 태우며 쉬기 좋았다. 그리고 오늘은 날씨가 흐려 땀도 많이 안나고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다. 여긴 일교차가 20도까지 벌어질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중간에 매넌과 줄리아를 만나 잠시 얘기도 나누며 걷다가 그들은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인사를 하고 나는 앞서 나갔다. 11시 반쯤 오늘 예약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예약번호 확인 후 12시 체크인 시간까지 잠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로밍을 풀어 왓츠앱에 가입했다. 외국 친구들은 전부 왓츠앱으로 소통한다는걸 여기와서 알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과 비슷한 것. 알베르게 예약도 왓츠앱으로 이뤄지는 곳이 많아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 이참에 해버렸다. 내일은 대부분 산 후안이나 아게스 라는 마을까지 많이 갈꺼라 생각하여 나는 다음 마을인 아타푸에르카 라는 마을에 알베르게를 알아보았다. 적당한 가격의 알베르게를 찾아 메시지를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답장이 왔다. 예약을 잡아주겠단다!! 오케이 내일은 조급함없이 움직여도 될 것 같다.

    알베르게 체크인 후 샤워를 하러 갔다.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왔다. 감기도 걸렸는데 정말 따뜻하고 좋았다. 개운하게 샤워 후 뭘 좀 먹어야 할 것 같아 마을 중심부로 나간다. 오늘 벨로라도의 알베르게는 마을 중심부와 조금 떨어져 있어 5-10분 정도 걸어 나가야 한다. 물집 때문에 절뚝거리며  시내로 꾸역꾸역 나간다. 광장에 가보니 천막과 매대, 행거들이 있다. 오늘이 벨로라도 장날인가보다. 나는 한국에서 가져왔던 타이레놀을 다먹어 약국에 감기약을 사러 갔다. 약사에게 감기에 걸렸다고 하니 타이레놀과 똑같은 성분으로 된 약을 주었다. 스페인에서 걸린 감기이니 스페인 약이 잘 통하리라. 그리고 물집방지패드도 궁금하여 한번 사보았다. 그리고 슈퍼에 가서 여행용 티슈 한묶음도 사고 시장 구경을 하러 갔는데 전부 파장 분위기다. 에이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

    벨로라도 골목골목을 휘젓다가 로컬스러운 식당에 들어갔다. 마요네즈 샐러드 같은 것이 올라간 타파스와 또르띠아, 토마토 소스와 고기를 볶아 랩에 싼 음식을 주문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잡식성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어딜가나 다 맛있고 다 잘 먹는다. 숙소로 돌아와 아스피린과 마지막 타이레놀을 먹고 낮잠을 청했다. 1시간 반 정도 잤는데 너무 개운하게 잘 잤다. 기지개를 키고 일어나 알베르게와 같이 운영 중인 식당에서 맥주를 한 잔했다. 어제 산토도밍고 알베르게에서 내 위층 침대를 사용한 한국인 분도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매트와 하이트도 왔다. 넷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나는 추워져 먼저 알베르게로 들어갔다. 저녁 먹을 곳을 구글맵으로 알아보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일단 광장 쪽으로 나왔다.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때가 대략 5시반이 조금 넘은 시각. 메뉴를 보는데 딱 땡기는 음식 없어서 에그, 초리소 어쩌구 하는 음식과 레드와인 한잔을 시켰다. 감자튀김 위에 계란 후라이 2개, 초리소 소시지가 있었고, 빵도 같이 나왔다. 목이 턱턱 막히고 초리소는 빵과 감자튀김과 같이 먹는데도 너무 짰다. 아 맥주 시킬껄.... 그래도 배는 채워야 하니 꾸역꾸역 다 먹긴먹었다. 배를 채우고 가게를 나서니 파비온과 에밀리, 프란체스카가 있어 인사를 나누고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물부터 벌컥벌컥 마시고 약을 먹었다. 침대에서 쉬고 있으니 우종이행님에게 인스타 영상통화가 왔다. 까미노에서 한국 친구와 첫 영상통화였다. 행님은 수빈씨와 지선씨와 함께 술을 마시는 중이라고 한다. 같이 담배를 태우며 짧은 시간 얘기를 나눴다. 타지에서 오랜만에 한국 친구들의 안부를 들으니 군대 훈련소때 생각도 난다.

    내일은 오랜만에 워커를 신어볼 생각이다. 아킬레스건도 많이 나아진 것 같고, 쪼리를 신고 걸으니 쪼리대로 또 물집이 잡히는 것 같다. 내일은 30km. 조금씩 천천히. 

    2. 벨로라도 알베르게 정보

     

    "A Santiago" Hotel · Belorado, Burgos

     

    www.google.com

    벨로라도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 이다. 마을 중심부와 거리가 좀 떨어져 있는 것이 단점이지만 알베르게와 같이 운영 중인 식당도 있어 굳이 마을 중심부까지 가지않아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준수한 컨디션이며, 따뜻한 물이 잘 나와서 무척 좋았다. 여기 식당에서 밥은 안먹어보았지만 리뷰상 평점이 좋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으니 한번 츄라이해보길 바란다. 아침식사, 저녁식사 모두 가능하며, 세탁기와 회전식 건조기까지 구비되어있다.

    3. 벨로라도 맛집

     

    BAR EL FRONTERO · Belorado, Burgos

     

    www.google.com

    벨로라도 알베르게 체크인 후 샤워를 하고 나와 점심을 먹었던 식당이다. 방문 당시 식당 내부가 조금 지저분해 보였으나 음식 맛과 서비스, 가격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식당 소개하는데 음식 사진이 별로 없는 이유는.... 음식이 나오자마나 허겁지겁 다 먹어버려서다. 양해를 바란다.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했던 식당은 소개를 하지 않겠다. 맛과 서비스가 너무 별로 였기 때문이다. 그 식당이름은 'Bulevar' 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9일차 (나헤라-산토 도밍고 데 라 카사드)

    1. 일기오늘은 비교적 짧은 20km 코스이다. 그래도 나는 5시 기상. 떠날 준비를 마치고 5시 40분쯤 출발했다. 오늘은 미리 알베르게를 예약했다. 오늘 갈 산토도밍고 알베르게는 정원이 160명에 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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