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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3일차 (아스토르가-폰세바돈) 1. 일기새벽 6시. 아스토르가 알베르게를 나섰다. 오늘은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는 코스이다. 약 25km 정도. 까미노 순례길에서 유명한 '철의 십자가' 직전 마을인 폰세바돈으로 간다. 규모가 큰 마을은 아니지만 부엔 까미노 어플을 보니 작은 마을에 알베르게가 꽤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마을 끝에 위치한 도네이션으로 운영하고 있는 알베르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레온 이후부터 순례자가 많이 늘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출발 후 첫번째 마을에는 문을 연 가게가 없어 그냥 지나쳤고, 두번째 마을에서는 카페 꼰레체와 크로아상을 하나 먹었다. 먹으며 쉬고 있으니 꽤 많은 순례자들이 지나쳐간다. 나는 조급함을 느끼고 얼른 먹고 다시 출발한다. 오늘 묵을 폰세바돈 알베르게는 예약을 받지 않고 규모도 작아서 .. 2024. 10. 21.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2일차 (산 마르틴 델 까미노-아스토르가) 1. 일기다행히 비가 오지 않는다. 간밤에 화장실을 간다고 깼었는데 그땐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었다. 짐을 챙겨 일찌감치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아스토르가 라는 도시이다. 산 마르틴 델 까미노를 떠나서 얼마 걷지않아 호스피탈 데 오르비고 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구름 사이로 볕이 들면서 아름다운 다리를 비춘다. 아 어제 조금만 더 가서 여기 머물껄. 어제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 머문 것이 후회될 정도로 정말 예쁜 뷰가 펼쳐진다. 마을 초입에 있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카페가 있었다. 다리가 잘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였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팬시했고, 알베르게와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 값이 조금 비쌌지만 그래도 자리값이라 생각하고 나는 다리가 잘보이는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오늘은 중간.. 2024. 10. 20.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1일차 (레온-산 마르틴 델 까미노) 1. 일기오늘도 5시에 기상하여 출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주방으로 가서 커피와 빵 2조각을 먹고 출발. 대도사 레온의 새벽을 가른다. 점점 날이 밝아오는데 날이 꽤 흐리다. 날씨 앱을 보니 내일 비예보가 있다. 아 비오면 안되는데... 그래도 오늘은 구름이 있어 많이 덥지않아 걷기 참 좋다. 오늘은 무릎과 아킬레스건이 거의 아프지 않다. 근 20일이 지나서야 비로소 몸이 까미노에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첫번째 마을에서 카페 꼰레체와 또르띠아를 하나 사먹었다. 역시 아침식사로 든든하니 이만한게 없다. 어제 같이 밤에 술을 마셨던 에어비앤비 아저씨도 들러 아침을 드신다. 힘내서 다시 출발. 중간에 오렌지주스도 사먹고, 어제 식료품점에서 산 사과도 하나 먹었다. 그렇게 12시쯤 산 마르틴 델 까미노에 도착했.. 2024. 10. 19.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0일차 (푸엔테 비야렌테-레온) 1. 일기오늘은 레온까지 13km. 아주 가깝다. 그래서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조식도 먹었다. 커피와 빵에 버터와 잼을 발라먹었다. 3조각 정도 먹으니 든든했다. 어제 같이 저녁식사를 한 프랑스 아저씨 2명과 함께 먹었다. 약까지 먹고 7시에 출발. 출발할 때 해가 떠있으니 조금 낯선 기분이다. 레온으로 가는 길에 런던에 살고 있는 아이리쉬 아줌마를 만났다. 그녀는 이제 레온에서 까미노를 마무리 한다고 한다. 까미노를 걷는 동안 매일같이 똑같은 옷만 입는게 질려 레온에 도착하자마자 쇼핑을 하러 갈 것이라고 한다. 나도 동감한다. 서울에 있는 나의 옷들이 그립다. 대도시 레온에 입성하여 오늘 묵을 알베르게 쪽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츄러스 집이 있다고 하여 들렀다. 현지인들도 사먹을 만큼 인기있는 집이라 .. 2024. 10. 13.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9일차 (엘 부르고 라네로-푸엔테 비야렌테) 1. 일기전에 친구한테 받은 인스턴트 커피를 하나 까서 출발 전 빵과 쿠키와 함께 먹었다. 아침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는 진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약도 챙겨먹고 길을 나섰다. 첫번째 마을까지 약 10km를 걸어야 했다. 6시에 출발해서 약 3시간 정도 걸렸다. 마을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카페 콘레체, 계란과 하몽이 올라간 토스트를 하나 시켜먹었다. 간단한 요깃거리로 충분했다.그리고 다음 마을은 오늘 내가 원래 머물려고 했던 머을이다. 생각보다 마을이 꽤 크다. 카페에 들러 오렌지주스가 있냐고 물으니 병에 든 음료를 보여준다. 착즙 오렌지주스를 원했는데. 메뉴판에 있는 커피+케잌 4유로짜리 메뉴를 주문했다. 파운드케잌 같은 걸 주는데 그냥 시중에 파는 제품 맛이다. 그냥저냥 먹고 이제 오늘의 목적지인 푸엔.. 2024. 10. 6.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8일차 (사하군- 엘 부르고 라네로) 1. 일기오늘도 아침 5시에 눈을 떴다. 사하군 알베르게는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다. 씻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로비로 가서 나머지 짐을 쌌다. 그리고 여기 알베르게 아침식사를 도네이션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식당으로 갔다. 치즈와 빵, 과일, 쥬수, 커피 등 다양하게 먹을 것들이 많다. 나는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 먹으려고 빵을 토스트기에 굽고 초리조와 살라미, 치즈를 올려 먹었다. 마지막으로 약까지 챙겨 먹고 출발.어제 조금 무리한 탓인지 무릎과 아킬레스건 통증이 전보다 좀 심하다. 첫번째 마을까지는 약 4km. 이번에 갈림길이 생기는데 내가 가려는 루트의 반댓길 초입에 첫번째 마을이 있다. 다행히 그 첫번째 마을을 통과하면 내가 가려는 길과 합류되는 길이 있어 첫번째 마을로 향한다. 마을 입구에서.. 2024. 10. 5.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7일차 (까리온-사하군) 1. 일기로그로뇨 이후로 오랜만에 40km를 뛰는 날이다. 떠날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꽤 분다. 1층에 있는 주방에서 빵과 쿠키를 먹고 출발했다. 다음 마을까지 17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중간에 아무 마을이 없다고 한다. 부엔까미노 어플 지도에는 푸드트럭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문을 열었을지 의문이다. 1시간 반쯤 걸었을까. 해가 고개를 뉘엿뉘엿 올라올 때 전방 500m 앞에 푸드트럭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다행히 푸드트럭 문이 열려있었고, 주인을 보니 이제 막 출근한 것 처럼 보였다. 나는 핫도그와 콘레체를 시켰다. 오아시스와도 같은 쉼터였다. 핫도그를 먹고 있으니 푸드트럭을 들리는 순례자보다 지나치는 순례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쟤들은 배도 안고픈가? 무튼 나도 빠르게 해치우고 다시.. 2024. 10. 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6일차 (프로미스타-까리온) 1. 일기어제 슬리퍼를 사러 갔을 때 다들 하나같이 외쳤던 까리온. 오늘 간다.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까지 약 18km. 중간중간 마을도 많고 거리도 짧다. 걷는 도중에 커피도 한 잔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가다가 까리온 전 마지막 마을을 지나쳐서 걷는데 예전에 바욘역에서 보았던 한국인 모녀 분을 만났다. 어머니는 앞질러서 걸으시고 따님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걸으며 얘기를 시작했다. 알고보니 같은 마포구 주민이었다. 홍대 쪽에 사신다고 한다. 이때까지의 까미노는 어땠는지, 까미노 끝나고 무슨 계획이 있는지, 여기서 먹은 음식 얘기 등등 얘기하며 걸으니 금새 도착했다.마을 입구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것이 보인다. 도로를 통제하고 흑과 풀, 꽃으로 예쁜 문양들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축제가 .. 2024. 10. 3.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5일차 (이테로 데 라 베가-프로미스타) 1. 일기오늘은 14km. 자체 레스팅 데이이다. 그래서 아침 7시에 느지막히 출발했다. 첫번째 마을에 도착하여 카페를 찾았지만 상점이며, 카페며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길바닥에 앉아 식량가방에 있는 빵과 쿠키와 물을 마시며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오늘의 목적지인 프로미스타까지는 6km 정도 남아있었다. 가는 길에 카스티야 운하를 따라 걷는 구간이 있다. 옛날에 곡물을 싣고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철도가 생기면서 이젠 농수로 사용되는 것 같다. 그리고 프로미스타 입구에는 운하 수문이 있었다. 멋있었다. 기계도, 기술력도 부족하던 옛날에 어떻게 이걸 만들었나 싶다.마을 구경을 하며 오늘 묵을 알베르게로 향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마을이다.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카페 콘레체와 샌드위치, 또르띠.. 2024. 9. 2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4일차 (산 볼-이테로 데 라 베가) 1. 일기오늘도 6시에 출발했다. 전날 고프로 영상을 외장하드에 백업하느라 조금 늦게 잠에 들었다. 해가 어슴프레 뜨려고 한다. 계속해서 밀밭을 따라 걸었고, 첫번째 마을인 온타나스에 도착했다. 7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느지막히 준비한 순례자들이 하나둘 출발하기 시작한다. 알베르게와 같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들어가 카페 콘레체와 패스츄리 같은 빵에 햄과 치즈가 들어간 빵을 시켰다. 아 그냥 커피만 시킬껄... 그닥 맛있지도 않고 가격은 비쌌다. 가지고 있던 빵도 같이 먹고 다시 출발. 다음 마을인 카스트로헤리즈 까지는 약 9km 정도 남았다. 규모가 좀 있는 도시라 ATM에서 현금도 뽑고, 빵과 사과도 살 계획이다.평탄한 길을 계속해서 걸었고, 가는 길에 커다란 문이 보인다. 알고보니 옛날에 순례.. 2024. 9. 15.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3일차 (부르고스-산 볼) 1. 일기오늘도 5시 기상하여 준비하였지만 여기 알베르게 문을 6시30분에 열어주어 그때까지 기다렸다. 약 30-40분을 지루하게 기다리니 잠이 왔다. 마침내 문이 열리고 부지런한 순례자들 사이에 나도 섞여 우르르 나간다. 해가 뜨기 전 마지막으로 부르고스 대성당의 모습을 본다.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있으리라. 순례자들이 조개 표식을 보며 모두 같은 방향으로 향한다. 부르고스 외곽을 지나 첫번째 마을에 도착.타르다호스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싶었지만 길을 건너가야해서 그냥 그대로 쭉 나아갔다. 다음 마을이 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다음 마을에 도착하여 카페에 들러 콘레체와 어제 산 크로아상과 쇼콜라빵을 먹었따. 동네 고양이가 내 주위로 몰려왔다. 혹시나 자신들에게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봐. 가엾어 보.. 2024. 9. 14.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2일차 (아타푸에르카-부르고스) 1. 일기오늘은 까미노 산티아고 프랑스길 중 3번째 대도시 부르고스에 가는 날이다. 아타푸에르카에서 부르고스까지 약 20km의 비교적 짧은 여정이다. 오늘도 5시에 기상하여 6시가 되기 전에 아타푸에르카 알베르게를 나섰다. 조용한 마을에 지팡이 짚는 소리가 탁탁 울린다. 오늘은 순례길에서 처음으로 에어팟을 끼고 노래를 들었다. 한국에서 듣던 음악들을 이 길 위에서, 그것도 해가 뜨기 전인 꼭두새벽에 들으니 새로운 느낌이다. 얼마 가지 않아 언덕 위에 세워진 큰 십자가를 보았다. 가다가 만난 캐나다인 맥스에게 사진을 부탁해 사진을 남겼다.그리고 언덕을 넘어 다시 내리막길. 이제 해가 조금씩 뜨기 시작한다. 날이 점점 따뜻해질 때쯤 첫 번째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카페가 있어 들어갔더니 갓 나온 또르..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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