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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5일차 (이테로 데 라 베가-프로미스타)

by peoplothory_ 2024. 9. 24.

1. 일기

오늘은 14km. 자체 레스팅 데이이다. 그래서 아침 7시에 느지막히 출발했다. 첫번째 마을에 도착하여 카페를 찾았지만 상점이며, 카페며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길바닥에 앉아 식량가방에 있는 빵과 쿠키와 물을 마시며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첫번째 마을에 식당과 카페가 없어 길바닥에 앉아 빵과 쿠키를 먹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프로미스타까지는 6km 정도 남아있었다. 가는 길에 카스티야 운하를 따라 걷는 구간이 있다. 옛날에 곡물을 싣고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철도가 생기면서 이젠 농수로 사용되는 것 같다. 그리고 프로미스타 입구에는 운하 수문이 있었다. 멋있었다. 기계도, 기술력도 부족하던 옛날에 어떻게 이걸 만들었나 싶다.

프로미스타 운하프로미스타 운하 모형

마을 구경을 하며 오늘 묵을 알베르게로 향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마을이다. 알베르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카페 콘레체와 샌드위치, 또르띠아를 시켜 먹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알베르게 쪽으로 걸어가는데 바로 옆 가게에 마노스와 다른 순례자들이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나는 알베르게 앞으로 갔다. 아직 가방으로 줄을 아무도 세워두지 않았다. 오늘 묵을 알베르게는 정원이 50명이 넘을 정도로 넉넉한 편이다.

프로미스타에서의 첫 끼알베르게 체크인 기다리며

알베르게 앞 벤치에서 마노스와 영국인 아저씨를 만나 같이 얘기를 나눴다. 영국인 아저씨는 특유의 악센트와 침을 튀겨가며 열심히 말한다. 그리고 나는 어제 잃어버린 쪼리 때문에 슬리퍼 같은 것을 팔만한 가게를 찾으러 마을을 좀 돌아다녔다. 식료품점, 약국, 슈퍼마켓 등을 돌아다니며 물어봤지만 전부 하나같이 다음 마을인 까리온으로 가라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지내야 한다. 알베르게 체크인 시간이 되어 체크인을 하고 샤워 후 빨래를 했다. 볕도 좋고 따뜻하여 금방 마를 것 같다. 마을 광장에서 햇볕을 쬐다가 알베르게로 돌아와 낮잠을 잤다. 1시간 정도 잤을까. 침대에 누워 구글맵으로 저녁 먹을 곳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식당이 없다. 일단 밖으로 나가보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알베르게 입구에서 영국인 아저씨가 나에게 마노스와 프리다가 오늘 까미노를 끝낸다며 나에게 일러준다. 엥? 무슨 말이지? 낮에 갔던 식당에 가니 마노스와 프리다가 있었다. 사실이냐고 물으니 진짜 그렇다고 한다. 오늘 저녁 프로미스타 마을 근처에 있는 기차를 타고 떠날꺼라고 한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까미노에서 처음 만난 친구를 떠나보내는 것.

마노스와 프리다는 이 길을 걸으며 무언갈 깨달았을까.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한건 그들은 사랑을 얻었다. 주비리에서 처음 만난 둘은 줄곧, 계속 붙어다녔다. 그래 그거면 됐지. 마노스와 프리다는 포르투로 여행을 떠날꺼라고 한다. 거기서 그들은 더욱 뜨겁게 사랑하겠지. 해가 지기 전 마노스와 프리다는 알베르게에서 짐을 챙겨 나왔다. 마지막 배웅을 해주기 위해 버스 정류장 까지 마중을 갔다. 정말 고마웠고 반가웠고 인연이 되면 또 만나리라. 부족한 영어실력 탓에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내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까미노를 끝내고 떠나는 프리다와 마노스프로미스타에서의 저녁식사

친구는 떠났지만 나는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저녁을 먹었다. 테라스 자리에 앉았는데 밖에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금새 음식이 식어버린다. 접혀있던 파라솔도 넘어뜨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다.

프로미스타 공립 알베르게 신발장

2. 프로미스타 알베르게 정보

프로미스타 공립 알베르게

 

Public Albergue in Frómista · Frómista, Palencia

 

www.google.com

평점이 안좋기로 유명한 프로미스타 공립 알베르게 입니다. 한국인 가이드 분도 최악을 경험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는데 막상 저는 크게 불편한 점을 못느꼈습니다. 아마 가격에 비해 숙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런 듯한데 하룻밤 묵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샤워실에 따뜻한 물도 잘나오고 위치도 좋았습니다. 수용인원이 많은 편입니다. 좀더 편한 휴식을 원하신다면 다른 알베르게를 추천드립니다.

3. 프로미스타 맛집 정보

프로미스타 맛집

 

Café-Bar Puzzle’s · Frómista, Palencia

 

www.google.com

프로미스타에서 모든 끼니를 해결했던 식당겸 바이다. 당시 여자 직원분이 일 하기 싫어하는 태도로 시니컬했지만 웃으면서 얘기하니 그나마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먹을만하다. 프로미스타에 미슐랭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예약이 필수라고 하며, 돈도 없어서 알베르게와 가까운 여기를 갔다.

 

프랑스 파리 ATM에서 수수료 없이 유로 현금 인출하기 (feat. 신한SOL트래블)

안녕하세요. 페몽입니다. 까미노 순례길을 가기 전 파리에 잠시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로 현금을 조금만 준비하고 현지에서 뽑아쓰고 싶어 신한SOL트래블 카드를 만들어 갔는데요. 해외 ATM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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