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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7일차 (까리온-사하군)

by peoplothory_ 2024. 10. 4.

목차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7일차 (까리온-사하군)

    1. 일기

    로그로뇨 이후로 오랜만에 40km를 뛰는 날이다. 떠날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바람이 꽤 분다. 1층에 있는 주방에서 빵과 쿠키를 먹고 출발했다. 다음 마을까지 17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중간에 아무 마을이 없다고 한다. 부엔까미노 어플 지도에는 푸드트럭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문을 열었을지 의문이다. 1시간 반쯤 걸었을까. 해가 고개를 뉘엿뉘엿 올라올 때 전방 500m 앞에 푸드트럭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까리온에서 사하군 가는 새벽길

    다행히 푸드트럭 문이 열려있었고, 주인을 보니 이제 막 출근한 것 처럼 보였다. 나는 핫도그와 콘레체를 시켰다. 오아시스와도 같은 쉼터였다. 핫도그를 먹고 있으니 푸드트럭을 들리는 순례자보다 지나치는 순례자가 더 많은 것 같다. 쟤들은 배도 안고픈가? 무튼 나도 빠르게 해치우고 다시 출발. 앞으로 마을까지 10km 정도 남았다. 체념하고 걸으려 했지만 자꾸 핸드폰으로 지도보는 횟수가 잦아진다. 마침내 도착한 첫번째 마을. 마을 입구에 보기 좋게 식당이 떡하니 있다. 바로 들어가서 먹을 만한 것이 있나 본다. 또르띠아와 초리소,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먹기 위해 걷는 것처럼 꾸준하게 먹는다.

    오아시스 같은 푸드트럭이제 막 문을 연 푸드트럭 모습
    항상 음식사진 찍는 걸 까먹는다.

    다음 2, 3, 4번째 마을에서는 카페나 식당이 없어 잠깐 쉬거나, 사놓은 빵과 쿠키를 먹었다. 어느덧 시간은 2시를 넘겨 3시를 향해 간다. 예약해둔 알베르게는 3시까지 예약을 잡아준다고 했지만 만약 늦을 경우 미리 연락을 하라고 했다. 나는 알베르게에 4시까지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사하군 전 마지막 마을인 산 니콜라스 라는 마을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누군가 돌을 주워 만든 까미노 길 표시하트모양 까미노 길 표식

    산 니콜라스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있는 식당에서 보카디요 라고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리고 맥주 한잔. 누가 뺏어 먹으러 쫓아오는 것 처럼 허겁지겁 먹었다. 보카디오 안에는 또르띠아, 상추, 토마토, 소스로 구성되어 있었고, 비건 샌드위치 같았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앞으로 7km 정도.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낮에는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전부 돌돌 말아올려 태닝을 하며 갔다. 물도 거의 다 떨어져간다. 여차저차 어찌저찌 걸어 사하군에 당도했다. 오눌 예약한 알베르게는 교회?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같았다. 각자 준비한 음식을 다같이 음식을 나눠먹는 저녁식사와 미사까지 있다고 한다. 나는 신청을 하지 않았다. 체크인 후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했다. 빨래하기 너무 귀찮았지만 오늘 땀을 많이 흘려 할 수없이 빨래를 했다.

    마을 주민이 만든 듯한 세계 국기귀여운 태극기도 있었다.
    사하군 도착 직전 점심식사

    그리고 알베르게를 나와 반주증을 발급해주는 성당으로 갔다. 사하군은 까미노 프랑스길의 딱 절반인 지점이라고 한다. 반주증은 안끊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이 또한 추억이라고 생각하여 3유로 정도 지불하고 반주증을 발급했다. 그리고 성당 밑에 바에서 시원한 칼리모초 한잔으로 피로를 풀었다.

    오랜만에 40km 뛰는 나정말 잘 산 데카트론 등산스틱

     

     

    사하군 가는길사하군 가는 길에 한글 그래피티

    사하군 알베르게로 가는 길에 있는 까미노 벽화반주증 발급

    ▼ 사하군에서 반주증을 발급해주는 성당

     

    Santuario de la Virgen Peregrina · Sahagún, León

     

    www.google.com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저녁먹을 곳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치만 일단 나가본다. 마을 광장쪽에 타파스바가 있길래 갔는데 쇼케이스에 남아있는 음식만 판다고 한다. 계란과 하몽 타파스, 또르띠아 보카디오와 와인 한 잔을 시켰다. 목이 좀 메였지만 꾸역꾸역 다 먹었다. 이대로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가기 아쉬워 광장 주변 골목으로 들어가본다. 사람이 몇 없는 바가 있어 들어갔는데 쇼케이스 안에 타파스가 아닌 장조림 같은 음식이 있었다. 이 음식이 뭐냐고 주인에게 물어보니 스페인어로 설명을 한다. 그러고 내가 못 알아들은 것 같으니 손가락으로 뿔을 만들어 소 울음소리를 내어 준다. 아 소구나. 두 가지 종류의 음식과 맥주 한잔을 시켰다. 한 입 먹었는데 꽤 맛있다. 쌀밥 생각나는 맛이다. 소고기와 소 내장을 양념에 조린 음식이었다. 다른 한 종류의 음식은 고기인 줄 알았는데 또르띠아에 양념을 입혀 놓은 것이었다. 일반 또르띠아가 후라이드 치킨이라면, 이건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힌 양념치킨이랄까. 아무튼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이어서 기뻤다. 주인도 내가 맛있게 먹는 것이 흡족한 모양인지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정말 엉망진창인 몰골사하군 광장에서 노는 아이들

    그렇게 알베르게로 돌아와 내일을 준비한다. 오늘은 4인실에 나 포함 3명의 한국인과 다른 나라 외국인 1명이 방을 같이 쓴다. 옆 침대 형님이 까미노 순례길 끝나고 포르투와 리스본을 여행한다고 해서 리스본 여행 정보를 주었다. 나도 말 나온김에 포르투 와이너리 투어를 예약했다. 계산해보니 6월 19일 산티아고 도착, 20일 포르투로 출발, 21일 와이너리 투어를 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마이리얼트립에서 가장 후기가 많고 좋은 걸로 결제를 했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2. 사하군 알베르게 정보

    사하군 알베르게 정보

     

     

    Albergue de la Santa Cruz · Sahagún, León

     

    www.google.com

    성당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이다. 알베르게 규모가 커서 정원이 넉넉한 편이고,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는 점이 좋았다. 다만 빨래시설이 열악하여 정원에 비해 세탁 후 빨래를 건조시킬 공간이 부족하다. 4인실에 벙커 침대가 2개 있다. 저녁식사는 저녁식사를 신청한 사람들이 다같이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도네이션으로 아침식사도 제공되니 가성비 좋은 알베르게로 추천한다.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6일차 (프로미스타-까리온)

    1. 일기어제 슬리퍼를 사러 갔을 때 다들 하나같이 외쳤던 까리온. 오늘 간다.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까지 약 18km. 중간중간 마을도 많고 거리도 짧다. 걷는 도중에 커피도 한 잔 하고 사진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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