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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7일차 (오 세브레이로-트리아카스텔라)

by peoplothory_ 2024. 11. 3.

목차

    1. 일기

    오늘 5시 기상. 출발 전 가방에 항상 있는 빵을 하나 먹고 6시 전에 알베르게를 나섰다. 금방에 마을에 도착해 뭐든 먹을 수 있으리라. 깜깜한 새벽 순례길을 오늘도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 걸어나간다. 헤드렌턴 충전을 제때 안해서 10분만에 꺼져 버린다. 중간중간 충전을 시키며 조심조심 나아간다. 어제가 오르막이었다면 오늘은 내리막길. 부엔 까미노 어플로 경로 프로필을 보니 폰페라다 가던 루트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다.

    트리아카스텔라 가는 길 멋진 하늘순례자 동상

    첫번째 마을은 너무 작은 마을이고, 카페나 식당 같은 가게도 없어 지나치고 두번째 마을에 들어서서 문을 연 카페로 들어갔다. 산티아고 케잌이라는 메뉴가 있다. 산티아고 케잌 한 조각과 카페 꼰레체 한 잔을 시켜 먹었다. 산티아고 케잌은 먹어보니 달달한 레몬 파운드 케잌같은 맛이 난다. 커피랑 먹으니 아주 괜찮았다. 앞으로 남은 일정동안 종종 먹을 것 같다.

    다시 힘을 내서 출발. 오르막과 내리막을 굽이굽이 걷다가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이 시작되는 구간에 도착했다. 내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는다. 급격하게 내려가는 구간이 잠깐 잠깐 나오긴 하지만 길 상태도 전보다 좋고 경사도 다행히 나름 걸을 만하다. 오늘은 총 21km 정도 걷는다. 11시가 조금 넘어 오늘의 목적지인 트리아카스텔라에 도착했다. 마을이 조용하다. 아직 도착한 순례자가 거의 없어서 그런 듯하다. 일단 오늘 머물기로한 알베르게로 향한다. 알베르게 문은 열려있지만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다시 알베르게를 나와 마을의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에 가보니 어제 오 세브레이로에서 같이 맥주를 마셨던 분이 계셨다. 자기는 지금 여기서 식사를 하고 조금 더 걸을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행운을 빌어주고 또 길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나는 식당에서 또르띠아와 와인 한 잔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날이 꽤 흐리다. 갈리사아 지방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말한 한국인 가이드 말이 생각난다. 괜찮아. 많이 오지만 않으면 돼.... 다시 알베르게로 향해 체크인을 했다. 오늘은 나는 6인실에 배정되었고, 2층 침대 2개와 1층 침대 2개가 있었는데 나는 1층 침대를 골랐다. 아직 알베르게에 도착한 순례자는 아무도 없었고, 나는 샤워와 빨래를 마쳤다. 침대에 누워 못했던 영상 백업을 하고 있으니 순례자들이 하나 둘 씩 도착한다. 독일인 벤 아저씨를 이떄 처음 만났다. 그는 유쾌한 성격과 감수성이 풍부한 아저씨다. 반갑게 인사하고 나는 잠시 낮잠을 청했다.

    트리아카스텔라 알베르게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동네 슈퍼로 가서 필요한 음식들을 샀다. 길에서 먹을 과자와 레토르트 식품을 구입하고 동네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규모가 크지않은 작은 마을이었다. 슈퍼에서 맥주 한캔과 과자를 사고 알베르게 돌아와 샌드위치를 해먹을 준비를 했다. 1층 주방에서 먼저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빵을 반으로 갈라 구웠다. 그리고 계란을 하나 깨서 빵 모양대로 모양을 잡아 구운 다음 그 위에 치즈가루와 초리소를 얹어 구운 빵 위에 올려 덮었다. 아까 산 맥주와 함께 먹으니 휼룽한 간식이 되었다. 간식은 간식일 뿐. 오전에 트리아카스텔라에 도착해 또르띠아를 먹었던 식당에서 델 디아 순례자 메뉴를 판매했던 것이 기억나 그 곳으로 향했다. 식당 안에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고 메뉴를 보았다. 다행히 영어 메뉴와 한국어 메뉴까지 있었다. 나는 첫번째 메뉴로 파스타를 주문했고, 두번째 메뉴로는 저번에 사하군과 푸엔테 비야렌테에서 먹었던 카요를 시켰다. 아 그리고 와인과 함께.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밖을 나오니 또 비가 조금씩 온다. 널어둔 빨래를 걷으러 얼른 알베르게로 갔다. 옥상에 널어둔 빨래는 다행히 많이 젖지 않았다. 옥상 빨래 건조대 쪽에는 비가와도 빨래를 널 수 있도록 지붕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다. 그걸 보고 든 생각이 있었다. 바로 라면. 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샀던 신라면 1봉지를 오늘 끓여먹어야겠다.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8일차 (사하군- 엘 부르고 라네로)

    1. 일기오늘도 아침 5시에 눈을 떴다. 사하군 알베르게는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다. 씻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로비로 가서 나머지 짐을 쌌다. 그리고 여기 알베르게 아침식사를 도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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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아카스텔라 순례자 메뉴

    일단 침실로 가서 내 침대 프라임에 아까 거둔 빨래를 다시 널어둔다.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젖은 테이블과 의자를 빨래건조대 지붕 쪽으로 옮기고 물기를 대강 털어냈다. 1층 주방으로 내려가 라면 끓일 준비를 했다. 냄비에 물을 받고 식량가방에서 신라면과 계란 1개를 꺼내왔다. 냄비 크기가 커서 물 조절을 어렵다. 내가 눈대중으로 넣고 라면을 끓인다.

    까미노를 걸으며 마지막으로 먹는 라면

    완성된 라면을 냄비 받침과 같이 들고 옥상으로 올라와 자리에 앉았다. 날씨는 쌀쌀하고, 엉덩이는 빗물에 찹찹하게 적었다. 지붕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냄비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큼직하게 한 젓가락 뜨고, 국물도 떠먹어본다. 비록 조금 불어버린 한강라면이 되었지만 아무렴 어떤가. 스페인의 조용한 동네에서 혼자 비오는 날 밖에서 라면을 먹은 이 때, 이 맛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26일차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조-오 세브레이로)

    1. 일기오늘은 알람을 끄고 더 자다가 5시반에 일어났다. 고작 30분 더 잤지만 뭔가 개운한 느낌이다. 오늘도 걸을 준비를 하고 짐을 챙겨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곳으로 내려갔다. 가보니 간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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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트리아카스텔라 알베르게 추천

     

    Albergue Berce do Camiño · Triacastela, Lugo

     

    www.google.com

    트리아카스텔라에서 머물렀던 알베르게이다. 트리아카스텔라 마을 끝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 식당과 거리가 가깝다. 호스트 분도 친절하시고, 침실과 화장실, 샤워장, 주방까지 모두 깔끔하다. 나는 빨리 도착하여 벙커침대가 아닌 일반 단독침대를 골라 사용할 수 있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도 유료로 사용 가능하고, 옥상에 빨래를 널고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되어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3. 트리아카스텔라 맛집 추천

     

    Complexo Xacobeo Restaurante · Triacastela, Lugo

     

    www.google.com

    트리아카스텔라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던 식당이다. 각종 타파스와 음료와 주류를 팔고 있으며, 순례자 메뉴도 자리가 있다면 예약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맛, 분위기, 종업원의 친절함도 아주 만족스러웠던 식당이다. 트리아카스텔라에 머물 계획이 있다면 이 식당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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