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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여행기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8일차 (사하군- 엘 부르고 라네로)

by peoplothory_ 2024. 10. 5.

목차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18일차 (사하군- 엘 부르고 라네로)

    1. 일기

    오늘도 아침 5시에 눈을 떴다. 사하군 알베르게는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좋았다. 씻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로비로 가서 나머지 짐을 쌌다. 그리고 여기 알베르게 아침식사를 도네이션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식당으로 갔다. 치즈와 빵, 과일, 쥬수, 커피 등 다양하게 먹을 것들이 많다. 나는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 먹으려고 빵을 토스트기에 굽고 초리조와 살라미, 치즈를 올려 먹었다. 마지막으로 약까지 챙겨 먹고 출발.

    어느 식당에 있는 워커까미노를 응원하는 그래피티

    어제 조금 무리한 탓인지 무릎과 아킬레스건 통증이 전보다 좀 심하다. 첫번째 마을까지는 약 4km. 이번에 갈림길이 생기는데 내가 가려는 루트의 반댓길 초입에 첫번째 마을이 있다. 다행히 그 첫번째 마을을 통과하면 내가 가려는 길과 합류되는 길이 있어 첫번째 마을로 향한다. 마을 입구에서 에레스를 만났다. 그는 어제 이 마을에서 묵고 다음 마을로 출발한다고 한다. 그와 인사를 나누고 나는 마을로 들어섰는데 문을 연 가게가 하나도 없다. 마을을 빠져나가기 직전에 있는 벤치에 앉아 챙겨다니는 빵과 쿠키를 먹고 다시 내가 가려는 루트로 합류했다.

    그리고 열심히 걸어 도착한 두번째 마을 카페가 보인다. 들어가서 카페 콘레체와 또르띠아를 시켰다. 허기만 달래고 얼른 다시 출발.

    오늘의 목적지인 엘 부르고 라네로에는 끓인 라면을 파는 식당이 있다고 한다. 부르고스 이후로 한식을 안먹으려 했는데 가격이 괜찮으면 사먹어야겠다 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알베르게 오픈까지 1시간 넘게 남아 가방을 내려두고 식당으로 향했다. 마침 사하군에서 같은 방을 썼던 분도 계셨다. 그는 여기 식당 햄버거가 맛있다고 했지만 난 라면을 시켰다. 거기에 맥주도 한 잔. 라면 가격은 5.5유로로,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샀노라 정신승리했다. 마침내 내가 시킨 라면이 나왔다. 기다랗게 생긴 접시같은 그릇에 담겨 나왔고 김이 모락모락 난다. 5분도 안되어서 삭 해치웠다. 햇반도 있었지만 가격이 4.5유로라 밥을 말아먹진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흡족하게 식당을 나와 옆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갔다. 가게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 한글로 '라면' 이라고 적혀있다. 들어가보니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불닭볶음면에 각종 컵라면들 까지. 진짜 한국인들이 많이 오나보다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신라면 봉지라면을 2.95유로를 주고 하나 구입했다. 레온 지나서 뜨끈한 거 생각날때 먹어야지.

     

    엘 부르고 라네로 라면파는 식당 메뉴판엘 부르고 라네로에서 먹은 라면

    알베르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샤워를 하고 빨래까지 한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알베르게 건너편에 식당이 2개가 있는데 알베르게 사장님께 어느 식당이 더 괜찮냐고 물어보니 둘 다 비슷하다고 한다. 나는 왼쪽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문 앞에 델 디아 신청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전에 미리 신청해야하며, 가격은 15유로.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어 나는 저녁 델 디아를 신청했다. 알베르게 저녁식사는 신청하여 먹어보았어도 외부 식당에서 먹는 델 디아는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그리도 칼리모쵸를 하나 주문하여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파라솔 그늘에 앉아있으니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분다. 잠시 멍 좀 때리다가 산티아고에서 포르투로 가는 Alsa버스를 예매했다. 회원가입과 결제 때문에 조금 애먹었지만 성공했다. 버스 가격은 20유로.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낮잠을 청했다. 

    새로 들어온 순례자들과 얘기소리에 잠을 잘 자지는 못했다. 침대에 누워 있다가 델 디아를 신청한 식당으로 갔다. 밖에서 커피 한잔하며 밀린 일기를 쓰다가 7시 저녁시간이 되어서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엘 부르고 라네로 저녁식사 델 디아

     

     

    1명 신청했는데 내 테이블에 1인용을 세팅해 주었다. 혼자 조용히 식사하고 싶은데 혼자니까 쉐어해야한다고 하면 어쩌지 라고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거기에 칠링된 레드와인도 한병있다. 저 와인도 다 내꺼다. 메뉴판을 받아든다. 나는 첫번째 요리로 파스타, 두번째 요리는 비프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본격적인 식사 전에 와인을 한 잔 했다. 와인 맛을 잘 모르지만 아주 맛있었다. 15분쯤 지났을까. 파스타가 빵과 함께 서브되었다.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다. 토마토 소스와 초리소, 치즈가 들어간 마카로니 파스타였다. 빵과 함께 입으로 마구마구 넣었다. 순식간에 헤치우고  웨이트리스가 빈 접시를 치워준다. 이내 다음 음식인 비프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이 나왔다. 전에 먹어봤던 김치와 쌈장이 생각나는 그 음식. 파스타를 너무 빨리 먹은 탓인지 스테이크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 고기도 질기고 소스가 없어 느끼했다. 그래도 와인과 천천히 먹어 다 헤치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흰 접시에 슈퍼에 파는 콘 아이스크림을 하나 업어준다. 달달하고 맛있고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고 계산을 했다. 든든한 한끼였다. 저녁에 밖에서 좀좀따리로 사먹는 것보다 괜찮은 델 디아 신청해서 먹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제 숙소로 돌아와 잘 준비를 한다. 이제 또 다른 대도시, 레온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2. 엘 부르고 라네로 알베르게 추천

    엘 부르고 라네로 공립 알베르게

     

    Albergue Municipal Domenico Laffi · El Burgo Ranero, León

     

    www.google.com

    무니시팔 공립 알베르게로 도네이션으로 운영되는 알베르게 이다. 1층에는 리셉션과 로비, 부엌, 화장실, 샤워실이 위치해 있으며, 뒤뜰에는 빨래를 할 수 있는 빨래터와 빨래줄이 있다. 2층에 침실이 있으며, 내가 묵은 방은 벙커 침대가 4개 있는 8인실이었다. 주인 아저씨도 굉장히 친절하셨고,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3. 엘 부르고 라네로 식당 추천

    (1) 끓인 라면 파는 식당

    엘 부르고 라네로 라면파는 식당

     

    Pensión Restaurante La Costa del Adobe · El Burgo Ranero, León

     

    www.google.com

    이 작은 마을, 엘 부르고 라네로에도 한국 끓인 라면을 파는 식당이 있을 정도로 까미노는 한국인이 많이 온다. 라면은 신라면을 끓여서 서브되며 포크가 아닌 젓가락이 서브된다. 단점이라고 하면 비싼 가격인데, 먼 타국에서 먹는 끓인 라면이라면 나는 충분히 지불의사가 있었다. 또한 짜다는 후기가 많은데 여기까지 와서 그런거 신경쓰는 불편한 사람들은 안가시는 걸 추천한다. 못먹을 정도로 짜지 않다. 또한 이 식당은 햄버거도 맛있다고 한다.

    (2) 저녁식사 델 디아 추천 식당

    엘 부르고 라네로 순례자 메뉴 식당 추천

     

    Hostal y Restaurante El Peregrino · El Burgo Ranero, León

     

    www.google.com

    내가 묵었던 공립 알베르게에서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알베르게와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곳으로, 1층에 식당이 있으며, 꽤 널찍하다. 내가 갔을 때 당시 저녁 델 디아 순례자 메뉴는 15유로. 저녁시간이 도래하기 전에 꼭 사전신청을 해야하며, 워크인으로도 가능하지만 빈자리가 있거나 노쇼가 있을 때 가능한 듯 했다. 음식 맛도 훌륭했고, 같이 서브된 와인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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